기족지배기업 위주..420억유로 지원책도 한계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에 왜 미텔슈탄트가 없는지 최근 소개했다.
프랑스는 2008년 종업원 수가 250~5000명으로 매출이 15억유로 미만인 이른바 '중견기업(ETI)'이라는 개념을 새로 도입했다. 최근에는 ETI를 지원하기 위한 420억유로 규모의 투자은행(BPI)도 설립했다. BPI는 프랑스 국부펀드(FSI), 기술금융기관(OSEO), 프랑스 정부 산하 펀드(CDC)의 기능이 통합된 것으로 ETI에 대한 재정 지원과 수출 환경 개선을 주도한다.
그러나 재정 지원만으로 미텔슈탄트를 양성하기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앙정부 중심의 상명하복식 정책으로는 지역에 기반한 건실한 미텔슈탄트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단기 재정 지원이나 정책 같은 것은 언제든 모방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를 키워온 오랜 전통은 쉽게 모방할 수 없다. 미텔슈탄트는 더딜지언정 견실한 성장과 단계적 발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안에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 미텔슈탄트(Mittelstand): 독일 경제의 핵심 축을 이루는 중간 규모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으로 초토화한 독일 경제의 고도 성장을 주도해온 첨단 제조업 중심의 중간 기업을 뜻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