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철의 그림살롱 117회 I 기다림과 대화가 존재하는 魔力의 색채
작가는 캔버스를 여럿 바닥에 쭉 깔아놓고 작업한다. 붓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에 물감을 찍거나 물 컵을 이용하기도 하고 나이프 등을 이용하여 캔버스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붓기도 하고 뿌리기도 한다.
“이틀을 소통하면 그림 작업은 고작 1시간여 남짓할 정도”라는 말처럼 그림을 파괴하기도 하고 조합과 반복을 거듭하면서 생성되는 감성과 서정은 때로는 매혹적인 하늘거림으로 또 차가운 시선같이 날카로움으로 번진다.
“추상화는 바다 같은 것이지요. 더 이상 캘 수 없는 심해처럼 하염없이 넓어 죽을 때 까지 완성이란 없다”는 그의 작품은 색채의 자발적 움직임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능동성과 조화시킨 꾸밈없는 미완(未完)의 세계다. 물론 그것은 연작 ‘흰색을 위하여’의 걸출한 마력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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