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 샀다가 1조1000억 벌었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한국은행이 조용히 미소(?)짓고 있다. 최근 세 차례에 걸쳐 금을 매입했는데 이후 국제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 25t의 금을 매입했다. 당시의 금 매입 조치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막차를 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한은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한은이 금을 매입한 이후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한은은 단기간이긴 하지만 평가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금값은 올 7월 저점인 온스당 1554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 온스당 18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금융통화완화정책. QE3)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여름에 금값이 온스당 24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은이 영란은행에 전량 보관하고 있는 보유금은 순도 99.5%에 무게는 400트로이온스(12.5㎏) 규격을 따른다. 금은 그 자체로 무수익 자산이지만 국제 금거래 금융기관과 금대여 거래를 실행해 약간의 수익을 얻고 있다. 수익률은 국제 단기금리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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