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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로즈>, 이름만 합작인 마이너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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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로즈> 7-8회 투니버스 목 밤 9시
일본에서 만화와 영화, 드라마로 모두 제작된 바 있는 <허니와 클로버>가 그런 것처럼, <레인보우 로즈>는 대학생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기 위해 하숙집이라는 장소를 택했다. 새롭거나 시대와 어울리는 배경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국적의 인물들이 모여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하여 이보다 더 적합한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하숙집은 본래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인물들을 그냥 아는 관계로 만들게 하는 데에만 머무른다. 그건 캠퍼스도, 그 외 다른 어떤 공간도 마찬가지다. <레인보우 로즈>에서 ‘사랑하는 메종’인 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인물들이 언제 우연히 마주치고,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가만 중요할 뿐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유리(강지영)는 오래도록 짝사랑해 온 선배(백민현)와 데이트를 할 기회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유이치(건우)와 마주친 뒤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깨고 뒤따라 나선다. 그 순간 유이치를 비추는 햇살의 반짝임이 유리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 반짝임과 들려온 종소리가 사랑을 알리는 신호인가 아닌가가 유리와 <레인보우 로즈>의 주된 관심사다. 이야기가 없으니 시간은 관계의 진전이 아니라 사랑의 신호, 우정의 신호로만 채워질 뿐이다. 인물 사이의 관계는 사랑, 우정 등으로 표시한 화살표로 모두 설명이 되는 수준이다. 남자주인공이 뛰어난 언변과 쿨한 태도로 여자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때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로맨스라고 믿는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대학생으로 봐주기도 어려운 수준의 유아기적 연애 감정과 캠퍼스 라이프는 10년 전 원빈이 주연이었던 한일합작드라마 <프렌즈> 시절보다도 오히려 퇴보한 것이다. 결국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될 뿐인 합작을 도대체 언제까지 봐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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