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상·베인 상처에 민간요법은 '독'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마음이 들뜨고 준비하는 손길도 바빠지기 마련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주방 내 안전사고에 주의하고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항간에 알려진 대표적인 잘못된 민간요법은 화상에 된장을 바르는 것. 기름진 음식을 많이 장만하는 추석명절, 음식을 조리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된장이나 치약 등을 잘못 바르다가는 상처가 악화되거나 2차감염 등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다친 부위를 찬물에 식혀 화상이 피부 진피층까지 깊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고 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환부를 감싸주는 것이 중요하다. 3도 이상의 깊은 화상을 입은 경우라면 응급조치 후 가능한 빨리 진료중인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한 후에는 갑작스레 피부에 뾰루지가 나거나 여드름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때 알코올 성분인 소주를 바르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데,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소주에 함유된 알코올이 피부를 자극해 작열감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접촉성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순한 세정제로 꼼꼼히 세안한 뒤 유분이 함유되지 않은 보습크림을 발라 피부 건조로 인해 유분이 다량 발생하는 부작용을 막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칼에 베인 상처에 참기름을 바르면 좋다든지, 악화된 아토피피부염을 소금물로 씻어주면 좋다든지 등의 민간요법들도 모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방법들이다.
윤의상 라마르피부과(평촌점) 원장은 "민간요법에 사용되는 원료들이 대부분 먹을 수도 있는 것들이다 보니 환부에 적용하더라도 큰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아무리 자연 성분이라 하더라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또 개인에 따라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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