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장은 축제 분위기에서 시작할 확률이 높다. 웬만한 악재는 눈에 덮을 대형 호재가 던져진 상태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축제 분위기가 언제까지, 얼마나 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버냉키의 발표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야박한(?) 평가도 분명 존재한다. 더구나 우리 증시의 최근 서행이 중국의 부진때문이란 점은 마냥 미국쪽만 보고 환호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새롭게 유동성이 풀림에 따라 다시 해외에서 유동성이 추가공급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주에 특히 관심이 쏠릴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우리 예상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예상했던 수준의 경기부양 조치이기 때문에 큰 폭의 시장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예상보다 강한 QE3 내용이 발표됐다. 규모가 무제한이라는 것, 자산매입대상이 MBS 라는 것, 경기 부양에 포커스 뒀다는 것들이 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바다. 실업률이 떨어질 때까지 양적완화조치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시장은 점진적인 유동성 조치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과거 1,2차 때 양적완화와 비교할 때 우선 매입자산이 MBS라는 점이 다르다(1차때도 있긴 했지만). 2차때는 월 900억달러 자산매입이 이뤄졌지만 8개월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었고 이번에는 월 400억달러 규모가 풀리겠지만 기한이 무제한이라는 점에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원래 연말·연초에나 QE3를 시행 할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형성해왔지만 최근 조기시행 쪽으로 견해를 바꿨다. 버냉키는 이같은 시장의 기대를 빠른 시간안에 충족시켜 줬다. MBS 매입과 한도를 두지 않은 개방형(open-ended) 자산매입 효과는 우리 증시에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 조치로 코스피는 연고점인 2050을 바라보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
과거 2번의 미국 양적환화 국면에서 나타났던 미국계 외국인의 중장기적인 자금유입을 통해 국내증시의 레벨업 국면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스켓 매수의 유입으로 업종 대표주인 대형주들이 유리하다. 특히 미국 모멘텀이 있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의 시장주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팀장=그동안 1,2차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에 대해 경기 회복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단점있었는데 이번 양적완화에서는 경기회복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최근 유로존 위기 진정과 맞물려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
관심주로는 중국 보다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소재주 보다는 미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IT등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가진 개별리스크 등을 따지고 보면 한, 두종목에 집중되기 보다 종목 전체로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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