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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피해 농어가 일으키고 물가 다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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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에서 태풍이 한반도를 연타했다. 강풍이 때리고 물 폭탄이 덮쳤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꼬리를 물고 상륙했던 제14호 태풍 덴빈이 지난밤 소멸됐지만 연달아 몰아친 태풍의 상처는 깊고 후유증은 크다. 인명피해는 물론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과 과수, 해상 양식장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1년 농사를 망친 농가, 양식장이 통째로 날아간 어민, 집안까지 물이 들어찼던 이재민들은 망연자실 실의에 빠졌다. 거센 바람을 몰고 온 볼라벤은 특히 과수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전남 나주 배는 낙과율이 60%에 이른다. 양식 전복이 남김없이 폐사된 곳도 있다. 벌써 과일 값, 생선 값, 채소 값이 뛰고 추석 물가가 20%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민의 살림살이에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피해 농어민 및 이재민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과 빠른 피해 복구다. 당장의 생계가 어려운 농어민이나 이재민을 긴급 구호하는 것은 물론 생업의 터전을 되살리는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웃의 손길도 필요하다. '피해지역 과일 사주기 캠페인' 등에 동참한다면 어려움에 처한 농가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태풍에서 비롯된 2차적 피해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 당장 물가가 문제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서민의 마음이 무겁다. 과일, 채소류, 생선 등의 수급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책을 단단히 세워야 한다.

또 다른 태풍에도 대비해야 한다.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 기억에도 생생한 많은 대형 태풍이 9월에 한반도를 강타했다. 사상 최대의 정전사태, 날아가는 간판, 교회 첨탑의 잇단 붕괴 등은 이번 태풍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다. 똑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치고 바꿔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영향받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 가을 태풍 발생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상기후는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니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주도면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 예보, 재난 발생시의 긴급 대응 시스템에서 피해복구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새롭고 효율적인 자연재해 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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