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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흉작으로 옥수수 에탄올 생산 찬반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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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의무생산 잠정유예 VS 에너지독립위해 생산확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에서 에탄올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이 줄고 있는 만큼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연료용 에탄올 생산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옥수수 에탄올은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위해 필요하다는 관련업계의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0일 작황보고서에서올해 옥수수 생산이 지난해보다 10% 준 108억 부셀(1부셀=약 25.4kg)으로 6년 사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탄올 의무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에탄올 생산에 들어가는 옥수수는 수확분의 42%인 45억 부셀로 예상되고 있다.

◆미 의회 등 “에탄올 의무사용제 일시 중지 해야”=24일자 로스엔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5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옥수수의 절반 이상이 말라죽고 옥수수 가격이 치솟자 유엔 국제식량기구(FAO),국제식량정책연구소,상하원 의원 등 여러 단체들이 미국의 재생에너지 표준 변경이나 에탄올 쿼터(할당량) 확대를 일시 유예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대기정화법(Clean Air Act)의 신재생에너지 연료 표준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연료에 포함될 바이오연료의 최소량을 정하고 있는데 올해 할당량은 연간 휘발유 소비량 추정치의 약 10%인 132억 갤런, 내년에는 138억 갤런이다.

이에 따라 식품 원료나 가축사료로 쓰이는 옥수수의 상당량이 에탄올 생산에 들어가고 있서 는 실정이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2010년 1월에서 2011년 12월 사이에 에탄올 수출은 하루 1만 배럴에서 13만3000배럴로 급증했다.
워싱턴의 씽크탱크인 국제식량정책연구소는 이미 미국 정부에 잠재적인 글로벌 식량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연료용 에탄올 생산에 옥수수를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 연구소의 셍겐 판 사무총장은 “신흥국의 빈곤층과 취약계층들은 일일 주요 칼로리 섭취를 위해 의존하는 농업 상품 가격 급변동으로 심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156명의 하원 의원과 26명의 상원의원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보낸 서한에서 에탄올 쿼터의 일시 유예를 요청했다. 상원 의원들은 서한에서 기상조건 악화로 옥수수 수확량이 낮아지고 가격은 올라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런 천연재해와 새로운 시장 여건을 반영해 ‘옥수수 곡물 에탄올 법규’의 조정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PA만이 이런 권한을 갖고 있으며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를 검토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바이오연료업계 “에탄올 에너지독립 위해 필요”=전미옥수수재배업자협회,신재생연료협회 등은 옥수수 에탄올은 미국의 에너지 독립과 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고급에탄올협의회’(Advanced Ethanol Council)의 브룩 코울먼 전무이사는 “진짜 문제는 미국의 외국 석유에 대한 의존이며,미국이 만든 연료를 시장에 나오게 하는 신재생연료 기준이 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생명공학산업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 짐 그린우드 대표도 “연방재생연료 기준을 단 한달이라도 중단하면 몇 년간 그 프로그램이 불안정해지고 바이오연료에 투자한 기업과 차세대 에너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수수 에탄올 지지자들은 옥수수 에탄올이 연료 공급과 휘발유 가격, 오염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에탄올 사용확대로 미국의 대외 수입 석유의존도가 2005년 60%에서 현재 약 46%로 낮아졌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있다. 원유 수입이 감소한 것은 미국내 원유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이지 에탄올 때문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국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 원유 생산은 2005년 이후 근 22%나 증가해 올해 하루 620만 배럴에 이르고 내년에는 6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반론이 훨씬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원유생산을 앞지르는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 급증,자동차 연비향상도 미국의 석유 연료 의존도 감소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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