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콘돔이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에 고스란히 공개되고 있는 증시에 데뷔한 것은 2001년이었다. 9·11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면서 전쟁 관련주들이 급등할 때 콘돔 제조업체 블레이드 Ent 가 동반 급등하면서 전쟁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수혜 논리는 이랬다. 혈기왕성한 군인들이 전쟁터에 나가면 콘돔을 많이 사용할 것이므로 수혜주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후 테마주 시장에서 잠잠해졌던 콘돔이 다시 부상한 것은 2009년. 당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후보가 국회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이 테마로 엮이는 계기가 됐다. 당시 박 후보는 저출산 문제도 지적해 유아 관련업체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이 초기 박근혜 테마주로 떴는데 콘돔업체까지 함께 뜨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콘돔은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유니더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 북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유독 강세를 보였다. 전쟁 위협이 가중될수록 콘돔 수요가 늘 것이란 믿거나 말거나 식의 테마였다. 유럽위기가 한창일 때도 같은 이유로 유니더스는 초강세를 보였다. 불황에도 역시 콘돔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과 함께 투자금이 몰린 결과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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