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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미래가 사라진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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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SBS 월 오후 11시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때 노는” ‘강남스타일’ 싸이가 출현했다. 데뷔한지 12년이나 되었지만 실제로는 3년 밖에는 활동하지 못하게 한 사건과 사고를 되짚는 MC들의 ‘직설 화법’을 맞이하여 싸이는 철부지 아들, 무대에서 ‘검붉은 피’를 쏟아내는 가수, 가부장적인 가장 박재상, 입소를 두 번 한 군인의 면모를 다양하게 오고가며 토크를 이어갔다. 이미 한 번 이상은 들어본 적이 있는 에피소드였지만, 디테일한 관찰력을 잘 살린 싸이의 입담 덕분에 유쾌하게 토크는 진행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힐링캠프>가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만 전세계적으로 27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 전에 녹화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제 <힐링캠프>는 저스틴 비버의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싸이의 소감을 담아내지 못했고, 본의 아니게 시청자에게 싸이의 중요한 것을 놓치는 있다는 인상을 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단지 타이밍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제작진은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이라 일컫는 B급 코드의 원류인 싸이의 ‘불법복제씨디’를 팔던 유학시절과 ‘막춤 맞춤형’ 얼굴이 발굴된 신인시절의 이야기 대신 대마초 사건이나 군대 이야기에 집중했다. <힐링캠프>는 현재의 성공의 중요한 전환점일 수 있는 과거 대신 싸이에게 “깜빡이를 훅 키고” 다사다난한 과거를 들이댄 셈이다. 대선 주자에서부터 런던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최근 <힐링캠프>의 섭외되는 게스트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토크쇼의 힘은 동시대성이 확보된 섭외력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가장 핫한 게스트를 섭외하고 끝나버린 과거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동시대적이지 않다. <힐링캠프>는 게스트가 아닌 제작진의 감각도 동시대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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