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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쌍용차 사태는 또 다른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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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문제 다룬 '의자놀이' 출간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쌍용차 사태는 또 다른 도가니다" 소설가 공지영이 22명을 자살로 몰고 간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르포르타주 '의자놀이'를 내놓은 이유다.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다룬 '도가니'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공지영 작가는 "쌍용차 사태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는 미리 구상해둔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지영 작가는 "제게 사회적으로 이런 역할이 요구된다면 그게 제 운명"이라며 "이 책이 사회적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목 '의자놀이'는 음악이 나오다 그치면 사람 수보다 하나 모자란 의자에 앉아야만 살 수 있는 놀이에서 따왔다.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의 단초가 된 2464명의 정리해고를 "음악을 멈추는 사람은 안 보이고 내 자리를 빼앗으려고 달려드는 동료만 보이는 상황"에 빗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대형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 대한 의혹이다. 공지영은 "대형회계법인들이 쌍용차의 부채비율을 천문학적으로 늘려 대량 해고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내 주장이 틀렸다면 회계법인들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서라도 법정에서 진실을 따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그간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이가 기록하고 취재한 자료가 필요했다. 작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을 상대로 심리 치유 센터 ‘와락’을 운영했던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 이창근 전 쌍용차 노조 기획실장, 송경동 시인 및 노동 전문가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집필했다.

책 판매수익은 쌍용차 해고자를 돕는데 쓰인다. 공지영 작가는 책값 1만2000원의 10%에 해당하는 인세를 내놓기로 했고, 출판사인 휴머니스트도 권당 수익금 3000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책 출간을 기념한 그룹 들국화의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정혜신 박사와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북콘서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의자놀이/공지영 지음/휴머니스트/1만2000원

의자놀이/공지영 지음/휴머니스트/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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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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