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카드 보다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장에서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고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다시 재개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로빈 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ECB가 꺼내들 수 있는 모든 정책 옵션들을 살펴볼 때, 새롭게 꺼내들 카드는 이제 없다”면서 “만약 깜짝 놀랠 카드를 내놓는다면 시장은 열광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두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뷰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연방은행 총재의 ECB의 국채 시장 개입 반대를 거론하면서 “ECB 통화정책회의 내부에서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점이 없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로존 내 정치권 역시도 정치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비더만 총재는 전체 23개 회원국에서 1표 밖에 행사할 수 없으며, 오스트리아 중앙은행도 드라기 총재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는 등 독일의 입지가 갈 수록 좁아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ECB 총재와 독일 연방은행 총재가 맞붙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ECB 총재의 신뢰도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드라기 총재의 입장도 난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이트만 총재가 독일 연방은행의 입장을 철저히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유로존의 안정을 위해 입장을 굽힐 것인지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그동안 중대고비 마다 독일이 여러차례 패배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드라기의 뜻이 오늘 정책회의에서 관철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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