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임시운영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을 차기 이사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임기는 내달 22일 열리는 이사회 후부터다.
그간 제약협회는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기준 강화 등 악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와 밀고 당기는 협상 파트너라기보다 일방적 통보 대상에 가까웠다. 제약협회에 정책적 대안 생산능력이 전무하고, 협회 수장도 중소기업 출신으로 무게감이 덜했기 때문이란 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은 원로급 오너를 제외하고 차선 중 최선의 인물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반응이다. 더욱이 김 사장 뒤에는 최고 원로이며 전경련 회장을 지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존재감도 느껴진다. 지난해 약가인하 방안이 논의 중일 때 업계에선 "강 회장이 나서야 그나마 정부가 우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등 산업 선진화가 추진되는 데 있어, 연구개발 전문가인 김 사장이 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제대로 전달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사장은 서울약대를 졸업하고 1974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후 연구소장을 거쳐 200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해왔다. 스티렌, 자이데나 등 대표적 국산신약 개발을 주도한 연구개발 전문가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