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안 원장이 자서전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한 지난 19일 9.42% 상승한데 이어 이튿날인 20일에도 13% 급등했다.
서울시장 출마가 무산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 지난 1월 최고가인 16만7200원을 찍기도 했다.
안랩은 사돈의 팔촌까지 인맥찾기에 나서는 다른 정치인 테마주와 달리 유력 대선후보가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회사다. 따라서 대선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안랩은 과거보다 주가가 수배 폭등했지만 정작 보안전문기업이 아닌, 정치인 테마주로 평가받는데 불편해 하는 모습이다. 자서전 발간으로 주가가 급등한 지난 20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의 가치 이외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어떤 기업에 투자할 때는 회사의 본질가치와 가치 성장성을 평가해 투자하는 것이 옳고 안랩의 기업정신도 이와 같다"며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이외의 요인에 기대어 투자할 경우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투자에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랩은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 기대감에 주가가 출렁일 때도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요구 답변에 이 같은 당부를 덧붙였다가 지우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안랩은 야권 대선유력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안철수 원장의 회사이기 때문에 정치인 테마주에 묶일 수밖에 없다"며 "기업이 우수하고 실적도 괜찮지만 여전히 주가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고평가돼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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