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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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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t당 100달러가량 하락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고철(철스크랩)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황이 악화되고 주요 철강재가격이 폭락한 탓이다. 타 철강재 대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던 고철값마저 급락하자 철강업계는 물론 그간 불황 극복을 위한 고육책으로 노후선박을 고철로 팔아온 해운업계도 고민에 빠졌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 기준이 되는 미국 대형모선 철스크랩 가격은 최근 t당 400달러 안팎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0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해당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초만해도 t당 500달러를 웃돌았다.

고철값이 뚝 떨어진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시황악화 탓이 크다. 최근 철강재 가격은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마저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그나마 철스크랩의 경우 올초까지 전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두달 간 무려 13%의 낙폭을 보였다.

철강업계는 고철값 급락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통상 철근 등의 원자재인 고철값이 떨어지면 원재료 가격 인하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파악되지만, 최근 가격 급락세는 그만큼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평가다.
고철값 급락은 해운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사들은 그간 불황극복, 수급조절을 위해 20년 이상 된 노후선박을 고철로 팔아왔다. 시황 침체가 장기화한데다 신조선 인도에 따른 공급과잉, 유가상승 등이 겹쳐 낮은 운임을 받고 운항하느니 팔아버리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인도 선박해체시장에서 선박해체가격이 전년 대비 100달러 이상 떨어진 ldt(선박을 해체하기 위해 지급하는 선가 단위)당 400달러선으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고철값을 받고 팔아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고철 가격이 급락하며 선박해체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며 "1분기만 해도 역대 최대수준으로 활발한 해체작업이 진행됐으나 최근들어 인도, 파키스탄 등 주요 선박해체시장에서 거래가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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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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