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N자형 구도 전망···1800 밑에선 분할매수 나서야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증시는 N자형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대다수 증권사가 '상저하고' 전망을 내놨던 것과 달리 '상고하저'로 주목받았던 김 대표는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분산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오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일을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로존 재정 위기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되고 글로벌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정부가 부양책에 나서는 것이 궁극적인 해법은 아니고 큰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그는 "미국 등 단일주권국가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금리인하를 전격 시행할 수 있지만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며 "그리스와 스페인의 구제 방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등 해결책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1800 밑으로 내려가면 주당순자산가치(PBR) 1배에 근접한 만큼 안전한 지대"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고점에 팔고 바닥에 사고 싶어하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은 데다 용기 부족으로 실패할 공산이 커 바닥을 노리기보다 적절한 시점에서 투자금액을 쪼개 분할매수하는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에 투자해 하방 리스크를 줄이거나, 인덱스 펀드에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리는 방법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향후 유망 업종으로는 중국 소비재 관련주를 꼽았다. 그는 "중국은 투자와 수출이 경제를 이끄는데 투자는 더이상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수출은 천수답으로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결국 민간소비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화학·철강·자동차 등 경기 순환업종보다는 식품·유통 소비주나 교육·엔터주와 같은 서비스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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