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여자 아나운서' 얼굴 가리고 방송 대체 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여자 아나운서' 얼굴 가리고 방송 대체 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히잡으로 얼굴을 가린 채 두 눈만 빼꼼히 내민 여성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TV방송이 등장한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일간지 알바와바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이집트에서 몸 전체를 완전히 가린 여성들이 제작하고 진행하는 위성TV '마리아'가 이달 말 정식 개국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아방송은 그동안 아랍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내걸고 있다. 경건하게 살아가는 여성 무슬림들에게 시사, 생활 방면의 정보를 제공해 지식과 견문을 넓히고 사회 전반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홍보한다.

방송 제작과 보도도 모두 여성들을 통해 이뤄진다. 이 방송국의 여성 임직원들은 '니카브'라는 천으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 흔히 아랍 여성들을 상징하는 '히잡'이 머리 두건을 의미한다면 니카브는 얼굴과 목덜미 전체를 덮는 가리개이다.

특히 마리아의 소유주이자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살라피 셰이크 아부만 씨가 미디어업계에서의 경력과 학위를 인정받아 회사 운영에 자문 역할을 할 뿐 그를 제외한 어떤 남성도 이 방송국의 운영에 간여할 수 없다.
마리아 측은 방송이야 말로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또 이 방송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의 인권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슬람교 가운데 정통파를 자칭하는 '사라비아파무슬린'이 오히려 (방송을 통해) 여성들을 억압하는 방편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현재 아랍 지역에서는 다수의 방송 채널이 경쟁하는 가운데 외모가 출중한 미녀 아나운서들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

여성 아나운서 대부분은 히잡을 쓰지 않는데, 마리아 측은 이들을 향해 "경망스럽다", "이슬람교를 모독한다" 등과 같은 비난을 보내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