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통사 속도자랑에 "객관성 글쎄요..이젠 콘텐츠 경쟁할때"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속도 경쟁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각 사별로 앞다퉈 내놓고 있는 '속도 1위' 데이터의 평가 기준 자체가 객관성을 상실했다는게 핵심 요지다. 특히 지나친 속도 경쟁보다 LTE 특화 콘텐츠 등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는 경쟁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LTE 속도 결과 데이터에 객관성이 결여돼 있음을 지적했다. 양사의 LTE 속도 측정이 동일한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벤치비)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그 결과가 각사에 맞게 재구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최근 들어 LTE 속도 1위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KT는 지난 3월24일부터 2개월간 전국 140여개 올레 매장에서 LTE 속도공개 측정 프로모션인 워프(WARP) 챌린지 행사를 진행하면서 KT 의 LTE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 도 지난달 19일부터 스마트폰 속도킹 선발전을 통해 자사의 LTE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마케팅 요소로 삼고 있다.
문제는 SK텔레콤과 KT의 LTE 속도 측정 결과, 대체적으로 측정 회사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주장한다는데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워프 챌린지 행사에서는 KT의 LTE 속도가 가장 좋고 SK텔레콤의 프로모션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 자체가 신뢰성을 상실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LG유플러스가 경쟁회사의 속도 경쟁의 객관성을 문제삼은 점이 LG유플러스의 최근 마케팅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도 있다. 전국망 커버리지에서 가장 앞선 LG유플러스가 최근 LTE 특화 콘텐츠 등을 마케팅 소재로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 상용화 초기 가장 빠른 전국망 커버리지에서 최근 마케팅 소재를 LTE 특화 콘텐츠로 바꾸는 양상”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쟁회사가 속도 경쟁에만 치중할 경우 마케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탓”이라고 평가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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