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개바람이 변수".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의 우승 진군에 초점이 맞춰진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의 '격전지'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7361야드)은 세계 100대 골프장에 진입할 정도로 국내 최고의 명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멀리 서귀포 앞바다가 보이고, 주위에는 산방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최경주 역시 코스를 점검한 뒤 '그린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오히려 한라산브레이크를 지나치게 의식해 역효과가 났다"며 "이번에는 연습라운드에서 본 그린 판독에 따라 자신있게 퍼팅하겠다"는 새로운 우승전략을 수립했다. 최경주는 이어 "사실 올 시즌 미국 무대의 부진도 그린플레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퍼팅의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포부까지 곁들였다.
가장 큰 변수는 물론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제주의 돌개바람이다. 선수들은 이를 대비해 저탄도의 드라이브 샷과 바람 속에서도 그린을 명중시킬 수 있는 넉다운 샷 등 다양한 고난도 샷들을 준비해야 한다. 홀이 서로 엇갈리게 배치돼 매번 바람의 방향이 변화하면서 선수들을 괴롭힌다는 것도 독특하다. 기상청이 대회 최종일인 20일 비를 예보하고 있어 어쩌면 '수중전'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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