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11일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서 오얀따 우말라 따소 페루 대통령을 접견, 자원개발 및 에너지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0년 페루를 방문, 알란 가르시아 당시 페루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이번까지 3명의 페루 대통령과 6차례 만났다.
글로벌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의 성공 비결이 최 회장의 탄탄한 해외 인맥에서 비롯되고 있다. 주요 기업 대표에서 부터 정계 인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적교류를 통해 사업수완을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를 만나 중국 충칭에 대규모 부탄디올 공장 조성을 합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닉 엘름슨 BP페트로케미칼 대표와 사이먼 리버 영국 총영사도 만나 SK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브라질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 회장과는 2010년 이후 매년 서로 한국과 브라질을 오가면서 친목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가 브라질 철강기업 EBX그룹 산하 MMX의 지분을 인수, 철광석 광구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정치계 인사로는 지난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 깔데론 콜롬비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만났으며, 지난 3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예방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과 보아오포럼에 해마다 참석하면서 글로벌 인맥을 넓히고 있다. 올해로 다보스포럼은 15년째, 보아오포럼은 8년째 참석하면서 세계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경제계 뿐만 아니라 정치계 인사, 세계적인 석학을 만나 글로벌 정세의 흐름과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영을 추진해온 원동력에는 최태원 회장의 인맥을 통한 교류가 기반이 되고 있다”며 “최 회장이 한 분야에 치우지지 않는 폭넓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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