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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해 잠든 다음날 옆에 펭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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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납치범들이 숙소에서 찍은 동영상 (출처 : 엑슬어번미디어닷컴 캡쳐)

펭귄 납치범들이 숙소에서 찍은 동영상 (출처 : 엑슬어번미디어닷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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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호주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로 동물원에서 펭귄을 납치했던 2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각) 호주 퀸즐랜드 경찰은 골드코스트 '시월드' 해양 동물원에서 쇠푸른펭귄(일명 요정펭귄) 1마리를 훔친 혐의로 웨일스 출신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4일 밤 현지인 1명과 함께 술에 취해 동물원 담을 넘었다. 발가벗은 채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들은 요정펭귄 1마리를 발견하고 숙소로 데리고 왔다. 일행은 숙소에서도 연신 펭귄 울음소리를 따라하며 동영상을 찍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어난 이들은 옆에 펭귄이 있음을 발견하곤 기겁했다. 이들은 동물원 근처 해변에 펭귄을 놓아줬고, 펭귄은 해변을 헤매다 한 커플에게 발견돼 동물원으로 되돌아왔다. 이 커플은 "펭귄이 물 안에서 무언가에 쫓긴 듯 해변으로 올라왔으며, 뭍에서는 개에게 쫓기는 등 수난을 겪었다"고 전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더크(Dirk)'란 이름의 이 펭귄은 동물원 안에서 길러졌기 때문에 야생에서 생존할 수 없었다"며 "현재 더크는 그의 연인 '피치'에게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펭귄을 납치한 젊은이들은 "말썽을 일으킨 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동물원에 사과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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