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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회의 "日 경제 대지진 후 관료입김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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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과거사 화해를 기반으로 동아시아공동체 수립의 주역 돼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 사장단이 대지진 후 일본 사회의 변화 배우기에 나섰다. 대지진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최근 결혼과 출산율이 늘고 전통적인 관료 집단이 해체 수순을 보이며 전후 일본 고성장기때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예의 주시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사장단은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동아시아연구원 일본연구센터 소장인 이원덕 국민대학교 교수를 초빙해 '대지진후 일본사회의 변화'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이 교수는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국제적 위상이 저하되고 있지만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치를 지배해온 관료집단이 해체되고 정부와 기업, 대학,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어 한일 관계 역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재해와 함께 전후 일본 국가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전후 체제가 끝나고 재해후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여기에 국민들도 인식을 함께 하며 이번 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것을 모색해야 한다는 재해후 시대 담론이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과거 독일이 통일 이후 프랑스와 유럽 경제를 이끌었듯이 21세기 동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화해를 기반으로 동아시아공동체를 수립하는 주역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연간 2조4960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진 영향으로 내수 시장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 3사의 손실도 1조원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승승장구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LCD 등 부품 산업과 TV, 스마트폰 등 완제품 시장에서 글로벌 톱을 기록하며 일본 기업들을 눌렀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1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시가 총액도 188조원까지 늘어났다.

캐논, 히타치,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등 일본 전자 업체 톱5의 시가총액은 177조원으로 삼성전자 회사 하나에도 못미치고 있다.

일본 사회에 긍정적인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내수에만 집중하던 일본 기업들은 해외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해외직접 투자 규모는 9조1180억엔에 달한다. 2010년 4조9380억엔 대비 2배에 달한다.

인수합병 역시 지난해 455건, 6조2670억엔 규모를 넘어섰다. 인수합병 정보회사 르코프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 87%가 올해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본 산업의 무게 중심도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자원, 인프라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합종연횡을 통한 체질 개선,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분산형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신흥국 투자를 적극 추진중이다. 현지에서 개발한 신흥국 전용 중저가 모델도 대거 투입되고 있다. 전자 역시 소니는 영상 솔루션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와 보안 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파나소닉은 가전사업 비중을 줄이고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해 후 일본의 경제, 사회, 정치적 변화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해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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