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업분석 기관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최근 2년간 등기임원(사내이사) 평균 연봉은 11억1900만원으로 코스닥시장 100대 기업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00대 기업 전체 등기임원의 연간 평균 보수가 2억6880만원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파라다이스의 등기임원은 총 6명. 이들의 보수만 따져도 한 해 약 70억원에 달한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 복지재단과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현대문학관 등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곳에 출연한 기금은 2010년 35억원, 2011년 33억원에 그쳤다. 임원들 한 해 수입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는 셈이다.
강원랜드 가 도박중독자 재활사업 차원에서 이들이 직접 빵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하이원 베이커리' 단일사업에만 총 38억원을 투자한 것과 대비된다.
또한 지난해 영업익과 순익을 따졌을 때 70억원에 달하는 임원 연봉은 과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5억4000만원으로 2010년 423억5300만원보다 19.3%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33억4800만원으로 2010년 360억2200만원보다 35.2% 감소했다. 순익이 감소했으면서도 임원들의 보수는 한 해 이익의 28%에 달해 '연봉 잔치'를 벌인 셈이다.
세븐럭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 GKL )의 사내이사도 6명이지만 연봉은 전무급이 1억2000만원 수준이다. GKL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352억2100만원으로 977억3000만원보다 38.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33억3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기업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지만 파라다이스는 오랫동안 경쟁체제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십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이 가능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위화감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별다른 코멘트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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