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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감기몸살 마운드 겉보기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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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감기몸살 마운드 겉보기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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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결과만 놓고 보면 김병현(넥센)의 18일 두산 2군전 등판은 에러에 가까웠다.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전날 캐치볼을 마치고 일찍 귀가했지만 감기몸살 기운은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등판은 미뤄지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선발투수에게 오랜 휴식은 좋지 않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흔쾌히 마운드에 올랐다. 14일만의 투구. 내용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3이닝동안 5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언급대로 결과는 애초부터 중요하지 않았다. 투구는 다음 등판을 위한 컨디션 점검 차원이 더 컸다. 새 무기 스플리터의 실기 시험이기도 했다.

김병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진 2개를 잡았지만 홈런을 얻어맞는 등 이전과 다른 결과를 남겼다. 그는 지난 롯데, LG 등과의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180도 달라진 투구는 컨디션 난조에서 비롯된다. 김병현은 경기 뒤 “아직 감기몸살이 낫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포수와의 거리가 꽤 멀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김병현은 “그 정도까지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플레이트가 미끄러워 폭투를 두 차례나 범했다. 너무 못 던졌다”라고 밝혔다. 김시진 감독의 견해 또한 다르지 않았다. “볼 끝에 힘이 없었다. 오전에 던진 탓인지 밋밋하고 위력도 없었다”라고 했다. 정민태 투수코치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예정된 1군 등록 시기는 달라지지 않는다. 5월 중순(10~15일 사이) 그대로다. 정 코치는 “100개를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 2군 등판에서는 75개를 소화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64개를 던진 김병현은 볼 끝이 다소 무뎠지만 무난한 제구를 보였다. 그는 “3회부터 몸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컨디션이 나빴을 뿐, 선발투수로서 어깨에는 이상이 없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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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호를 밝힌 건 하나 더 있다. 새로 연마 중인 스플리터다. 포크볼에 비해 낙폭은 완만하지만 더 빠른 구속을 내는 구종은 김병현의 투구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주 무기인 직구, 슬라이더 속에서 보다 효과적인 타자의 헛스윙 유도를 가능하게 해준다. 오른손 언더핸드의 최대 약점인 왼손타자와의 대결에서도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정 코치는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무척 잘 떨어졌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이해창은 이날 스플리터(6개)를 잡는데 적잖게 애를 먹었다. 공을 뒤로 빠뜨리기도 했다. 이해창은 “큰 낙폭에 스피드까지 붙어 포구가 꽤 힘들었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몇 번 안 던졌는데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라며 만족해했다. 감기몸살을 딛고 오른 마운드는 겉보기와 달리 꽤 값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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