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7일 오전 11시 30분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봉선사 정수 주지 스님 등 불교계와 학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봉선사에서 '곤여만국전도 기증식'을 갖는다.
이 지도는 1603년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됐던 이광정과 권희에 의해 처음 조선에 도입됐으며 이후 100여년이 지난 1708년(숙종 34년) 조선 왕실이 당대 최고의 궁중화원 등을 동원해 2점의 곤여만국전도 필사본을 제작했다. 그해 8월 초고 본을 제작하고 이어 한 달 뒤 어람본이 나왔으며, 이중 초고본(보물 849호)은 서울대학교에 소장돼 있으나 상당부분 훼손된 상태이며, 어람본은 봉선사 소장 중 지난 1950년 화재로 유실(추정) 됐다.
경기도와 실학박물관은 지난해 5월 유실된 곤여만국전도 어람본을 복원키로 하고 '곤여만국전도 복원 프로젝트 연구팀'을 구성했다. 복원팀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돼 있는 곤여만국전도 어람본의 1931년 흑백 사진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자문과 한ㆍ중ㆍ일ㆍ미국 등 각처에 소장된 곤여만국전도 목판본을 조사한 후 마모된 글씨와 그림 채색을 완벽히 복원, 지난해 9월 실학박물관 '곤여만국전도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복원한 곤여만국전도는 중국이 아닌 세계 속의 조선을 발견하게 한 세계지도"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더불어 세계와 문명을 향한 관심과 정보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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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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