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ㆍ중ㆍ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말 기준 3만8678명에 이른다. 전체 학생의 0.55%다. 절대 수치는 아직 적은 편이다. 하지만 증가 추이는 가파르다. 최근 수년간 매년 6000명씩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은 2007년 0.19%에서 5년 사이 2.9배가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14년에는 1%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관건은 현장에서의 실천이다. 올해 초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자살하고 싶다'고 해서 사회적 파문이 인 적이 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가 되고 또래의 발길질을 견디지 못해 세상을 비관한 것이다. 문제는 그 학교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문화 가정 교육을 위한 거점학교였다는 사실이다. 제도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교육 현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다문화 가정은 이제 한국 사회의 한 축이나 다름없다. 그 가정의 아이들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들을 나라의 인재로 키워 가려면 시혜적 차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차별을 느끼지 않고 동등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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