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의 선도자', '승부사', '인수합병(M&A) 귀재'라는 수식어 뒤에는 그를 보좌해 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대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좋은 CEO, 능력 있는 CEO는 결국 사람이 도와줘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함께 일을 하는 직원들이 뭘 생각하는지, 직원들이 기대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등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는 노력이 결국 리더십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리스크라는 말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말하는 것"이라며 결국 리스크 매니지먼트 한다는 것은 미래를 읽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했다.
"누가 미래를 다 알겠냐"고 반문한 그는 "확률적으로 남보다 1%라도 더 미래를 읽는 눈이 있다면 그게 바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 즉 사람이 경쟁력이며 미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학교법인 하나고등학교 이사장만큼은 좀더 하고 싶다는 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오는 8월 하나고 이사장 임기가 끝나지만 아이들이 대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김 회장은 사교육의 병패를 줄이고 전인교육을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하나고를 설립했고, 내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날 오전 하나고 입학식에 다녀왔다는 김 회장은 "하나고가 이제 1ㆍ2ㆍ3학년이 다 채워진 완성학급됐다"며 회장 임기중 처음 시작한 학교인 만큼 첫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들이라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인천 청라지구 하나드림타운 건설에도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꼭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하나드림타운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과 테니스 코드 등을 갖춘 스포츠컴플렉스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능력있는 인재, 뛰어난 인재에 앞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람을 제일 중요시하는 그에게도 사람으로 인한 큰 비애가 있었다고 했다.
그것도 둘도 없는 친구에게 하지 못한 짓을 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을 다닌 친구 회사에서 여신을 회수, 부도가 났다는 것이다.
그는 여신 회수 후 한달여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할 수 있는 능력, 즉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금융산업을 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해 '사람을 더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산업은 크게 은행과 비은행으로 나눠져 있는데 앞으로는 양쪽 분야의 지식을 모두 가진 인재가 길러야 한다고 했다. 포사이트(foresight) 즉 선견지명이 생길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의 네트워킹(networking)을 연결하는 역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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