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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 강남 '관리비' 못내는 게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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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그늘.. 강남서도 아파트관리비 체납

강남의 주요 아파트단지에서도 매달 내야하는 관리비를 체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강남의 주요 아파트단지에서도 매달 내야하는 관리비를 체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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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아파트 관리비 체납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른자위 땅에 삶터를 마련한 이들마저 '월세'도 아닌 관리비를 체불하고 있는 것이다. 원룸 등 소형 주택의 월세체불에 이어 아파트 시장에서도 시름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2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의 관리비 체납이 1059가구 중 5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7%가 달마다 내야 하는 관리비를 못 내고 있다. 팍팍한 서민들의 삶이 아파트 관리비 납부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송파구 잠실역 인근의 한신코아아파트도 492가구 중 20여가구가 2개월 이상 관리비가 연체됐다. 지난달에는 17가구, 지지난달에는 23가구였다. 최고 9개월 동안 관리비 미납인 가구도 있다.

공동주택관리 전문업체인 우리관리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길어지다보니 서민들의 삶이 크게 열악해져 관리비조차 내기 버거워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강남구 인근 아파트를 관리하는 업체 역시 "아무래도 관리비 납부율은 경제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역·소득에 상관없이 미납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꾸준히 독촉하고 확인하더라도 관리비 미납가구의 비율이 5~10%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 아파트 관리업체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어려워져 서민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관리비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독촉하거나 내용증명서를 보내도 100% 관리비를 받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깜빡하고 관리비를 내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입주자대표회의의 설명도 있다. 하지만 자동이체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고 카드로도 손쉽게 납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기침체의 그늘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강남의 아파트 관리비 미납은 경매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매에 나온 강남구 아파트는 42건이다. 올해 1월에는 12건이었다. 이 중 7건을 조사해본 결과 절반 가량인 3건이 관리비 미납상태로 미납액은 450만2470원이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무래도 강남구 아파트를 소유한 집주인이 어려워 경매에 나온 경우가 많은데 관리비까지 체납돼 있으면 극히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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