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소를 제외한 일반 병의원에서 '콤보백신'을 접종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콤보백신은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DTaP)과 폴리오 백신(IPV) 등 두 가지를 주사기 하나에 합쳐 넣은 것이다. 콤보백신을 선택하면 8번 접종을 4번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런 편의성과 접종비 절약 등 장점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김규영 대한소청개원의협의회 총무이사는 "콤보백신의 장점은 공감하지만 병원 수익면에선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수가를 올려 수익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콤보백신을 준비해둔 병의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서울 용산구의 한 소아과의원 관계자는 "나중에 들여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없다. 다른 의원들도 많이 쓰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회에서 접종비를 정할 때 (병의원 수입감소 문제를) 충분히 고려했다"면서 "이제 와서 이를 번복하는 논의를 다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의료기관을 찾기 전 콤보백신 접종가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때 해당 병원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참여하는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사업에 참여하는 곳이어야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백신값과 접종비 모두 소비자가 내야 한다. 어떤 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하는가는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건소는 콤보백신을 취급하고 접종비와 백신값 모두 무료다.
신범수 기자 answer@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