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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달렸더니…" 스바루의 놀라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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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눈밭을 달린 세단..스바루 레거시

스바루 레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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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눈밭에서 만난 스바루 레거시는 색달랐다. 레거시는 3600cc 엔진을 장착한 스바루의 대표 세단이다. SUV도 힘들다는 경사진 눈길에 도전한 레거시는 그야말로 거침없이 달렸다.

지난 10일 서울 인근 지산리조트 스키장에서는 세단인 레거시와 SUV 포레스터를 시승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평소 접할 수 없는 눈길과 산악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레거시는 도심 주행에서는 조용하면서도 날렵한 드라이빙을 뽐냈지만 이날 만큼은 성난 사자와 같이 거칠었다.

이날 시승은 스바루의 핵심 기술인 대칭형 AWD시스템과 수평대향형 박서엔진을 체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단이지만 스바루의 4륜구동 시스템이라면 눈덮인 오르막길과 험난한 산악길이라도 충분히 운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시승에서 제공된 레거시에는 전부 겨울용 타이어가 장착됐다. 일반 타이어를 장착해도 눈길을 오르는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반복돼서 사용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겨울용 타이어를 끼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동을 걸자 안전을 위해 동승했던 전문 드라이버는 "오르막길에서는 절대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말고 가속페달을 꽉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초반부터 가속페달을 거세게 눌렀다. 그러자 '웅~'하는 엔진음과 함께 차가 약 10도의 경사도를 보인 눈길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미끄럼방지장치를 끈 상태에서 차를 움직이는 만큼 오르는 동안에도 좌우로 흔들렸지만 안전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 시승차의 경우 속도를 내지 못해 눈밭에 바퀴가 빠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회사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의 경우 눈밭을 달리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리막길은 마치 스키를 타는 듯 자연스럽게 미끄러졌다. 급회전을 해도 중심을 잃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레거시 3.6은 6기통 수평대향형 박서엔진이 탑재됐으며 최대출력 260마력에 달한다.

눈밭보다 더 짜릿했던 경험은 오프로드 운전이었다. 길이가 2.5km인 오프로드에는 포레스터를 이용했다. 지산리조트 인근에 마련된 좁고 거친 산악도로에서 포레스터는 평지를 달리는 적토마의 느낌이었다. 운전하는 동안 한번도 밀린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동승자가 속도를 줄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도로가 좁은데다 곳곳에 급경사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강력한 파워와 날렵한 몸짓으로 오프로드 운전의 재미를 만끽했다.

이날 시승한 포레스터 2.5는 최고출력 172마력이며 연비는 10.6km/ℓ다. 또 스바루의 전자식 섀시 제어 시스템이 탑재돼 균형감과 핸들링을 높였다. 가격은 3790만원.
스바루 포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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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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