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눈에띄는 인물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다.
물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천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반영돼 일부 조정이 될 수 있지만, 대폭적인 물갈이로 쇄신을 완성한다는 큰 그림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가 2009년 폐지된 출자총액제한제의 빈자리를 공정거래 규정 강화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당의 정책기조를 재조정하는 일도 박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집권 여당의 미래를 박근혜라는 여성 정치인이 쥐고 있는 셈이다.
한 대표는 더구나 정권 탈환이라는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떠안은 채 박 위원장과 여여(女女) 구도를 형성했다.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개인의 힘을 모으겠다' '정권 심판에 대한 요구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하고, 박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근혜와 한명숙이라는 두 여성 거목이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될 총선전(戰)과 대선전에서 만들어낼 경쟁구도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도 여성 정치인들의 언행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대표적인 '빅마우스' 전여옥 의원이 눈에 띈다. 박 위원장에 대해 '백단어 공주' '과거형 인물'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인물'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날을 세우며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도 꾸준히 각을 세우고 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도 주목되는 '여성파워'다. 이른바 '정봉주법'을 발의하고, 재벌과 검찰을 개혁하겠다고 공언하며 대표적인 '투사형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윤선·정옥임 한나라당 의원 등 '조용하지만 강한' 인물들이 19대 국회에도 입성해 여성정치의 저변을 확대해 나아갈 지도 관심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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