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충주에 맥주공장 신설 추진 발표..7000억 투자 2015착공, 연간 50만㎘ 생산
롯데칠성 은 지난 18일 충주신사업단지 내 부지 33만㎡규모에 맥주공장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장건설은 오는 2015년 착공해 2017년 완공이 목표다.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연간 50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맥주공장 건설을 위해 롯데칠성은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이 앞으로 맥주면허를 취득해야 하고 충주공장 투자도 빨라야 2015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기존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7000억원을 투자해도 독과점 체제로 구축된 맥주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3년 뒤에나 시행할 투자계획을 미리 알려 매물로 나와 있는 OB맥주의 인수단가를 낮추는 쪽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칠성 입장에서도 맥주시장 직접진출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현재 형성된 OB맥주 매각대금이 3조원이라지만 시장점유율 50%의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라며 "이번 충주공장 시설투자자금이 7000억원이라고 해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겪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판관비 등 추가자금 투입은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측면에서도 단기간에 상승 모멘텀을 발휘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롯데가 맥주면허를 취득하고 확보한 공장부지에 시설을 구축한다 해도 생산까지는 최소 2~3년이 소요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칠성이 생산계획이나 판매목표 등 세부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2015년 실적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이미 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맥주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돼왔다. 추가적인 모멘텀을 발휘할 지는 구체적 사업진행 과정이 드러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000억원 규모 맥주공장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지난 18일 롯데칠성의 주가는 1.22% 하락한 129만2000원에 마감했다. 19일 오전 10시46분 현재에도 0.93% 하락세다. 올해 들어서도 롯데칠성은 10% 약세를 보이고 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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