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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보건지소 희망재활드림팀 삼총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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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기호수 물리치료사와 신지숙 작업치료사...재활치료실 이용 주민 600여명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 선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둘째 애가 아직 유치원에 다니거든요. 그 애를 잘 챙겨주지 못해 늘 속상하고 미안했는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엄마 역할을 해줄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부 김영희 씨(38·송파구 마천동·가명).
김 씨는 몇 년 전 갑작스런 뇌혈관질환으로 왼쪽 팔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김 씨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가정형편 또한 넉넉하지 못해 병원에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힘들게 몇 년을 살아오던 그에게 지난 2010년5월 희소식이 들렸다.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보건지소 재활치료실이 개소한 것이다.
김 씨는 힘겹게 보건지소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매 주 꾸준하게 재활치료실을 드나든 결과 놀랍게도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걷는 것도 많이 수월해지고 팔 또한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곳은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보건지소 재활치료실(송파구 거여동 289-5).

이 곳에서는 하루 평균 40~50명의 주민들이 또 다른 기적을 꿈꾸며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보건지소 희망재활드림팀으로 뜻을 모은 최용석(37), 기호수(33) 물리치료사와 신지숙(30) 작업치료사는 대상자별 맞춤형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작업치료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그룹 작업 치료 같은 경우에는 치매나 고위험군에 있는 분들 네다섯 명을 묶어서 9주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색종이 접기, 공예, 풍선 배드민턴 같은 작업을 함께하면서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상지운동 치료를 하는 거죠. 보통 어르신들이 많은데 이 분들은 저희 어릴 때 이런 활동을 못해 보신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소극적이더라도 재미있게 활동에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되죠.”

신지숙 치료사가 운영하는 작업치료를 비롯해 재활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희망재활드림팀원들의 세심한 관심과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환자 개개인에 맞춰 호전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적용하고, 만성 질병이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운동요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선물해 줄 수 있다는 신념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환자 개개인을 생각하면서 프로그램을 짜다보니 치료사들의 사명감도 남다르다.

최용석 물리치료사는 “병원에서는 스스로 찾아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틀에 맞춰진 양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보건지소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환자를 발굴하고 또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연성 있게 적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활치료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005년 중풍으로 쓰러져 역시 왼쪽 팔다리가 불편한 심영자(58·송파구 송파동·가명)씨 역시 재활치료를 받으며 몸 뿐 아니라 마음의 위안도 얻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재활치료실을 찾는 주민들은 심적으로도 용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신지숙 치료사의 첨언.

그는 “재활치료실을 찾는 주민들은 대부분 몸도 불편하지만 마음도 외롭고 힘든 분들이 많아서 자기 하소연도 많이 하고 삶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한다"고 전했다.

총 74종의 재활장비를 갖춘 재활치료실은 웬만한 대학병원 이상의 시설을 자랑한다.

그동안 지역 주민 600여 명이 이용한 바 있으며, 희망재활드림팀은 그 중 60명을 집중관리 대상자로 분류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대상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사가 집중적으로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재활치료는 물론이고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통증물리치료, 장애 예방을 위한 금요운동교실,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그룹작업치료를 제공한다.

또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서는 이송서비스나 가정 방문까지 환자에 상태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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