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아파트 급증… 광교신도시 시세보다 싼 물량 대기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원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1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에는 한 달간 0.51% 떨어지며 낙폭이 더욱 커졌다. 경기도 전체 평균 전세 하락률과 비교해서도 큰 하락세다.
용인시 상현동에 위치한 S공인은 “최근 수요자들이 광교로 눈을 돌려 전세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만현마을 6-7단지의 경우 광교신도시 새 아파트 입주로 한 달새 전셋값이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집들이를 시작한 새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새 아파트 전세 물량까지 등장하면서 저렴한 물건이 눈에 띄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입주를 시작한 1700가구 규모의 권선자이e편한세상은 비수기까지 겹쳐 전세를 찾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연말 기준 약 75~80% 정도 입주가 진행됐지만 광교신도시에 약 1만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인 탓에 임차인 확보가 쉽지 않다. 82B㎡형의 연말 기준 전셋값은 1억7000만~1억9000만원선으로 9월 입주 초기보다 1500만원 정도 낮아졌다.
수원 율전동에 위치한 서희스타힐스3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인데 비해 거래시장은 썰렁하다. 인근 Y중개업소 대표는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방학시즌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시장이 이렇게 조용했던 적은 처음이다”며 “광교신도시 입주로 인해 매매,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뜸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 2011년 가을부터 올 2012년까지 입주를 앞둔 수원과 광교신도시 입주물량만 1만가구가 넘어 저렴한 전세물건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변 아파트도 수급불균형 여파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 가격 약세가 길어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시세보다 저평가된 새 아파트 매물이나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수원 일대 기존 아파트는 물론 입주를 시작하는 광교신도시 단지들도 신도시 인프라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시세보다 조정된 물건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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