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자본시장연구원 김재칠 펀드·연금실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헤지펀드에 대한 직접투자(최소 5억원)가 가능한 국내 고액자산가는 순자산 기준 1%정도라고 예상했다.
김 실장은 “초기 헤지펀드는 극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일부 고액자산가 이외에 운용업자에 의한 자기자본투자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주요 고객은 초창기 개인 고액자산가에서 점차 기관투자자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공적 연기금과 각종 사적 연기금, 금융기관 등의 자산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투자가능 자산이 제한적이라는 것.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가 장기적으로는 분산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헤지펀드의 핵심 수요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 규모가 자산기준으로 5년후 10조~24조원, 10년후에는 23조~59조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일반 공·사모펀드 대비 헤지펀드의 비중을 측정해 향후 시나리오를 대입한 결과다.
일반펀드의 성장이 연평균 5%이면서 헤지펀드가 저성장 할 때 10년 뒤 헤지펀드 시장은 23조원 정도지만, 일반펀드가 연평균 10%로 성장하고 헤지펀드도 고성장을 해나가면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59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실장은 “기존 공사모 펀드의 시장 규모에 따라 헤지펀드도 동시에 성장한다”며 “헤지펀드의 비중이 공사모 펀드 규모의 8% 내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높은 헤지펀드 운용업자 인가 기준과 헤지펀드 설정·등록지로 서 매력도를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 헤지펀드를 적극적으로 설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신생 헤지펀드나 소규모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부감 때문에 당분간 한국형 헤지펀드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다만 지리적 이점이 있기 때문에 트랙레코드(실적)이 축적되면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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