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양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 과 HMM 이 이달 말부터 유럽노선, 미주노선 등 장거리노선의 해상운임을 인상한다. 시황 부진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선박 연료비 등 운항원가는 오르면서 해운사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는 23일부터 유럽지역 북유럽노선, 지중해노선의 운임을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각각 200달러, 175달러씩 인상한다. 현대상선 또한 오는 26일부터 긴급운임회복(Emergency Rate Restoration) 차원에서 동일 노선의 운임을 TEU 당 200달러씩 올리기로 했다.
해운사들이 일제히 운임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임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상하이항운교역소가 발표하는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920포인트선을 기록, 전년 동기(1100포인트선) 대비 15%이상 낮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12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유럽노선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1550포인트선에서 최근 930포인트로 무려 40% 이상 빠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 운임수준으로는 기본 고정 운항비용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운임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며 "화주들에게 공지했으나 현 시황을 감안할 때 실제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사는 주요 노선 중에서도 특히 운임 하락세가 크게 나타난 유럽노선의 수급조절을 위해 올해부터 신설한 아시아~아드리아해 서비스(AAX노선)를 내년부터 중단키로 한 상태다. 주 1항차로 운영되는 AAX노선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외에도 양밍, USAC가 각각 2척씩 총 8척의 선박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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