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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족관이라던 대전아쿠아월드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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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돌고래 못 들여와, 입점상인들 ‘사기분양’이라며 소송…국민은행선 투자금 회수 위해 경매

대전 아쿠아월드가 개점 1년도 못 돼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 1월 개점식 때 모습.

대전 아쿠아월드가 개점 1년도 못 돼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 1월 개점식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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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아쿠아월드가 개장 1년도 못 돼 폐장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동굴형으로 세계 최대 34m 수족관에 분홍돌고래를 들여온다고 크게 홍보했던 대전아쿠아월드는 늦장공사와 분홍돌고래 반입이 늦어지며 5차례에 걸쳐 개장예정일을 어겼고 1월에 문을 연 뒤엔 교통난으로 주민들 원성을 샀다.
이후 야심차게 들여오려던 세계적 희귀종 분홍돌고래 한 쌍을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지 못하면서 주차장 등에 입점한 상인들에게 사기분양이란 말까지 나왔다.

고분양가 논란에 높은 입장료 등으로 관람객들은 줄었고 몇 달간 월급을 받지 못해 떠나는 직원이 늘었다. 여기에 상인들과의 소송까지 이어지자 돈을 빌려준 은행에서 법원에 경매를 청구했다.

채권자인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아쿠아월드 건물과 땅 등 34건의 부동산임의경매를 청구했고 대전지방법원이 개시를 결정, 내년 3월쯤 경매가 이뤄진다.
경매청구액은 78억9840여만원. 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 등 3번에 걸쳐 50억원, 25억원, 13억5000만원을 아쿠아월드에 기업일반시설자금으로 빌렸다.

경매까지 이어지면 아쿠아월드는 최악의 경우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아쿠아월드는 투자사가 나타나 협상을 벌이고 있어 자금문제는 곧 풀릴 것이라고 하나 한번 떨어진 신뢰는 다시 되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정상운영한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이다.

문제는 대전시가 아쿠아월드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감사원 감사에서 실질적인 외국인투자가 없이 국·공유지를 수의매각했다고 지적한데다 교통영향평가까지 잘못 적용됐다.

여기에 사기업이란 이유로 지원이나 소송 등에 대한 해결의지도 보이고 있지 않다. 전임시장이 추진한 사업이라 대전시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아쿠아월드의 항변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고 있는 이유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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