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외국계 브랜드 홍콩행 '러시'..홍콩 임대료 ↑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홍콩 강변에 등장한 몽골 스타일의 낯선 천막 텐트. 13년간 홍콩 센트럴 지역의 유서 깊은 건물 페더 빌딩에서 매장을 열었던 현지 명품 브랜드 상하이 탕이 미국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의 입점에 밀려 쫒겨난 후 마련한 간이 매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이러한 광경들이 홍콩 지역 주민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홍콩의 소매유통업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상하이탕이 '유목민' 신세가 된 것은 페더빌딩에 더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입점하겠다고 나선 아베크롬비 때문이다. 아베크롬비는 2만5000평방피트(1ft²=0.092㎡)의 매장 임대료로 한 달에 100만달러(약 11억원)를 지불했다. 상하이탕이 내던 임대료의 세 배 이상이다.
FT는 미국 중저가 브랜드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홍콩에 매장을 내기 위해 홍콩행을 선택하면서 올해에만 이 지역 상가 임대료를 평균 25% 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전했다.

부동산중개업체 CBRE에 따르면 홍콩에서 문을 연 소매유통업체들은 올해 중심 상권 지역 임대료로 1년 평균 1 ft²당 1700달러를 지불한다. 임대료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미국 맨하튼의 1 ft²당 190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홍콩에는 이미 상당수의 외국계 브랜드들이 입접해 있거나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의류브랜드 갭은 지난달 25일 홍콩에 첫 매장을 열었고 포에버21은 첫 매장 오픈 준비를 마무리 하고 있다. 자라, H&M은 각각 2004년과 2007년에 홍콩에 둥지를 틀었다.
홍콩 소매유통시장 규모는 중국 본토 보다 적은 편이지만 외국계 브랜드들에게는 넓은 중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기 전에 중국인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안성맞춤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징 컨설팅업체 로랜드버거의 제이슨 딩 파트너는 "홍콩에는 신규 브랜드가 중국 본토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 사업가들이 많다"면서 "브랜드들이 일단 홍콩에 첫 매장을 연 후 장사가 잘 되면 이들이 나서 중국 본토 진출에 다리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홍콩에는 큰 손 '왕서방'들이 많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2300만명이 홍콩을 다녀갔다. 1년 전 보다 그 수는 25%나 늘었으며 이들이 홍콩에서 소비한 돈은 13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들이 같은 기간 프랑스를 방문해 소비한 돈 보다 17배나 많다.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지갑을 유독 잘 여는 이유는 같은 물건인데도 중국에서 사는 것 보다 값이 싸기 때문이다.

홍콩을 방문한 한 중국인 관광객은 "홍콩에서는 제품에 세금이 안 붙기 때문에 상하이에서 물건을 살 때 보다 20%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서 "가짜 물건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되고 품질도 왠지 더 좋은것 같아서 홍콩에서 화장품이랑 핸드백을 여러개 샀다"고 말했다.

외국계 브랜드들도 홍콩 입점을 선호하고, 중국인들도 홍콩에서 지갑을 열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홍콩 소매판매액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의 소매판매 액은 420억달러를 기록, 2009년 399억달러 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1년 반 동안 소매판매액은 그 전보다 17~28%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힙플힙템] 입지 않고 메는 ‘패딩백’…11만개 판 그녀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국내이슈

  •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해외이슈

  •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PICK

  •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