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쌀쌀할 때 게국지 한 뚝배기 어떠세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절인 배추와 무, 게 간장과 게 일종인 박하지, 능쟁이, 황발이 등 다져넣어 삭힌 서산별미

뚝배기에 가득 담긴 겨울철 '서산의 별미' 게국지

뚝배기에 가득 담긴 겨울철 '서산의 별미' 게국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끈함이 그립다. 이럴 때 서산지역에선 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

소금에 살짝 절인 배추와 무를 숭숭 썰어서 게 간장과 게의 일종인 박하지, 능쟁이, 황발이 등을 다져넣거나 황석어젓이나 밴댕이젓 등으로 삭힌 김치 게국지가 바로 그것이다.
게나 게장국물을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황석어젓이나 밴댕이젓 같은 젓갈을 넣어 담그면 구수하다. 늙은 호박이나 민물새우를 넣으면 감칠맛을 더해준다.

배추나 무시래기마저도 아깝던 시절,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과 시래기를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뒀다가 간이 적당히 배면 투가리(뚝배기)에 담아 끓여내는 게 바로 게국지다.

게국지는 먹을거리가 넉넉지 못했던 시절 겨울을 나면서 부족하기 쉬웠던 단백질이나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최고영양식이었다.
처음 담갔을 때 바로 먹으면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지만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올라 익은 뒤 먹으면 발효 김치 특유의 냄새와 어우러진 짭짜름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막 지은 밥에 게국지를 똬리를 틀어 올려놓고 살짝 구은 김을 얹어 먹는 게 게국지를 맛있게 먹는 ‘서산식’이다.

처음 게국지를 대하면 볼품없고 투박하기만 한 모양에 실망할지 모르지만 한 술 두 술 뜨다 보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밥도둑이다.

‘게국지’란 말은 사투리로 지역에선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게 또는 바다에서 나오는 것의 국물을 넣어 만든 김치’라고 풀이된다. “서산지역에선 밥상에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안 올라와도 게국지는 빠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왕성상 기자 wss4044@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