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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차남 '알-이슬람' 니제르 탈출하려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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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39)이 니제르로 탈출을 기도하다 리비아 남부 우바리에서 과도정부군에 체포됐다고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의 체포로 구심점을 잃은 카다피 추종 세력 잔당들의 반격 가능성도 더욱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비아 과도정부의 압둘라힘 알-키브 임시총리는 진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이슬람의 체포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알-이슬람은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이 보장하는 것에 따른 공정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카다피 정권 타도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고 말했다.
그가 체포된 시간은 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반 쯤으로, 트리폴리 서부 진탄에 주둔하던 부대가 우바리에서 약 70km 떨어진 곳에서 차량 2대를 검문하던 중 알-이슬람 일행이 탄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 자신을 ‘압델 살람’이라고 지칭했으나 곧 정체가 탄로났으며,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 한편 혁명군 측에 자신을 사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알-이슬람은 수 개월간의 도피 생활로 크게 지친 상태였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항공기의 폭격으로 손을 다친 상태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알-이슬람은 곧바로 항공기 편으로 진탄으로 압송됐다고 현지 군 지휘관이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6월 27일 알-이슬람에 대해 시민혁명 과정에서 민간인들을 체포·구금·살해한 책임을 물어 군 정보부 책임자 알-세누시와 함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는 “알-이슬람의 신병 인도 여부와 관련해 리비아 과도정부가 ICC와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면위원회 등도 알-이슬람이 ICC의 재판에 회부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리비아 과도정부 측은 재판이 리비아 국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디 엘 압달라 ICC 대변인은 “리비아 과도정부가 리비아 국내에서 재판을 열기를 원한다면, 진정성있는 법적 절차를 밝을 것임을 ICC에 확실히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이슬람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트리폴리와 벵가지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일제히 거리에 나와 이를 환호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IMADEC 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유학해 서방 측 관계자들과 우호적 관계였던 알-이슬람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어 왔다. 지난 80년대 로커비 테러사건 등으로 희생된 미국인 피해자들에 대해 포괄적 보상안을 내놓는 등 물밑 노력을 통해 2008년 8월 경제제재 해제 및 미국-리비아 관계 정상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부터 리비아 전역에서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거세지자 알-이슬람은 개혁을 약속하면서도 “계속 반정부시위가 이어지면 피의 강이 흐를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며,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된 뒤 9월 바니 왈리드 공방전에서는 카다피측 잔여세력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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