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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Q 경상·자본수지 흑자폭 감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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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홀쭉해진 흑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3분기 경상수지·자본수지가 모두 쌍둥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중국의 경상수지, 자본수지 흑자폭이 모두 눈에 띄게 감소한 것에 대해 중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줄여 무역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으며,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외부의 압력에 맞서는 중국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전날 중국의 3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78억달러로 지난해 3분기 1023억달러 대비 43.5% 줄었다고 발표했다. 1~3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456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6% 감소했다.

3분기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흑자 비중은 3%로 나타나 1년 전 5.1% 보다 2.1%포인트 줄었다.

경상수지와 함께 발표된 중국의 3분기 자본수지 흑자폭도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3분기 자본수지는 339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3분기 152억달러의 두 배에 수준으로 늘었지만 2분기 977억달러와 비교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WSJ은 우선 중국의 3분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을 두고 중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점차 줄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구조를 수출, 투자 중심에서 내수 주도형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무역불균형을 들먹이며 중국을 공격하는 외부로부터 중국 스스로를 지키는 방패막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GDP 대비 4%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중국은 경상수지 목표제 가이드라인인 4% 안에 들어가 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 회사 드래고노믹스 리서치의 아더 크로버 사장은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를 확인한 중국은 (무역불균형을 지적하는) 세계 각국에 '우리는 우리의 일을 잘 해내고 있으니 상관하지 마라'라고 외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눈덩이 처럼 불어난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이 중국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경쟁에서 유리하도록 각종 정부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는 공격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여지를 만들어줬다.

지난 12~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더 빠른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하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WSJ은 자본 유출입 현황을 나타내는 자본수지 흑자폭 감소도 중국이 미국의 요구 대로 적절한 수준으로 위안화 절상을 했으며 더 이상의 큰 폭 절상은 힘들다는 중국측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용어설명: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항목.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주식·채권 매입,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외상 수출입에 따라 발생하는 채권·채무 등에 따른 자본의 유출입차를 나타내는 항목.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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