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LCD제조 기업 샤프는 이달 중으로 2주간 10세대 LCD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재고 소진 목적으로 2주 이후에도 패널 재고 흐름에 따라 10세대 라인의 가동률을 추가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 LG디스플레이 와 함께 LCD 빅 3로 꼽히는 대만의 AOU 역시 추가적인 재고 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3분기부터 재고 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대비 재고 기간이 1주 이상 길어 4분기에 가동률을 추가로 낮추고 있다. 대만 LCD 기업 평균으로 보면 3분기 60% 중반대를 유지했던 가동률이 4분기 50%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에 비하면 국내 기업들의 사정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말 기준 보유재고 금액이 전기대비 16% 낮아졌다. 재고 보유기간으로 환산하면 3주~4주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역시 3분기 가동률을 10%포인트 가량 낮추며 LG디스플레이와 유사한 수준의 재고량 감소를 이뤘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에 진입하면서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며 시장에 대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 업체들의 감산은 패널 가격 안정화로 이어져 선제적으로 재고 대응을 한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세트업체들의 재고 확충 움직임이 없다는 점과 중국발 물량이 적잖이 공급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중국 국경절 이후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낮아졌다는 점과 패널업체들의 보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가격과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재고지표가 역사적으로 최저치 수준이라 LCD가격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재고 흐름이 현 수준만 유지돼도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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