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가치에는 더 긍정적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중국 내 적자 점포를 반값에 매각한 이마트 에 대해 증권가가 호평하고 있다. 미래가 불확실한 잠재 부실을 덜어냄으로써 기업가치가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 기대하는 것.
2일 이마트는 전날보다 4.25% 급등한 30만6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행진을 펼쳤다. 이날 그리스의 국가부도(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코스피가 1900선을 내주는 등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이마트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불황에 강한 내수주인데다 중국 내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소식이 더해져 매수세가 몰렸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의 중국 할인점 27개는 지난해 매출액 5836억원에 당기순손실 91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번 매각으로 장부가의 50% 수준인 200억원 정도의 일회성 손실이 예상되지만 중국법인의 적자폭이 200억원 이상 축소돼 내년 손익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점포 매각은 이마트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뒤 "조만간 추가적인 점포 매각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일부 구조조정이 예상돼 이마트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번 매각으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지만 잠재부실요인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연내 추가적으로 4개 점포가 매각되면 중국 이마트 손실은 연간 8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크게 감소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중국법인 손실 감소를 반영해 이마트의 내년도 실적 추정치를 4.7% 상향 조정하며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제시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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