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가 새로운 형태의 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단기간에 재정적자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상품을 다양화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VTB 캐피탈의 나일 맥키논 이코노미스트는 "변동금리 채권이 재무부의 무기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재무부는 최근 월가의 대형 채권 딜러들에게 변동금리 상품을 구조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들었으며 오는 28일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22개 프라이머리 딜러들과 회동해 논의를 진전시킬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이 사상 최대 재정적자를 안고 있고 지난 8월5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했지만 여전히 채권 발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미 국채는 여전히 안전할 것이라는 수요가 폭발하며 지난달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사상 최저인 1.67%까지 하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 국채 가격이 향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월가 관계자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내년 6월까지 2.48%, 내년 말까지 2.86%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미 정부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 재정적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미 국채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미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사용해 인플레 우려를 높인다면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금리 상승에 따라 쿠폰 금리가 높아지는 변동금리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무라드 초드흐리는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고정금리로 미 국채를 사서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스왑 시장에서 변동 금리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하며 "변동금리채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트슨 ICAP의 로우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고품질의 단기 자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가 2014년까지 매달 3년물 변동금리채권을 200억달러씩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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