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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7%P 인하...'온라인 대출 장터'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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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모집인 안거치는 역경매 방식...소상공인에 인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경기도 의왕시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는 김모씨. 학원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신금융협회에 개설된 '온라인 신용대출 직거래 장터'를 통해 한국씨티캐피탈에서 600만원을 대출받았다. 금리도 캐피탈업계의 평균 대출금리(28%)보다 5%포인트 낮은 22.9%를 적용받았다. 김씨는 "시중은행에 비하면 높은 금리지만 믿을만한 제도권 금융회사라 안심할 수 있었다"면서 "각 금융권의 대출 조건을 직접 비교한 뒤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어 개인 사업자들에게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정책으로 소상공인을 비롯한 저신용자의 대출이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대출 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대출 장터'란 대출수요자가 금융회사가 제시한 금리, 만기 금액 등 대출조건을 비교해서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대출모집인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최대 7%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에서 시작된 온라인 대출 장터가 카드ㆍ캐피탈 등 여신금융회사를 비롯해 대부금융회사로 확대됐다. 저축은행들도 대출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자, 온라인 대출 장터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신보가 선보인 온라인 대출 장터는 출시 9개월만에 보증지원금액 1조원을 돌파,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있다. 보증지원금액을 대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조2000억원이 넘는다. 대출 희망건 수도 무려 1만1659건에 달하며, 이 중 9927건을 처리했다.
이렇다보니 대출 장터를 활용해 보증대출에 나서는 은행 지점이 크게 늘었다. 9월말 현재 온라인 대출장터 회원으로 가입한 은행지점은 총 4394곳으로 국내 전체 은행 지점(7599개)의 58%에 달한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외환ㆍ농협ㆍ기업ㆍ하나ㆍSC제일ㆍ대구ㆍ광주ㆍ부산ㆍ전북은행을 비롯해 제주은행이 일괄 회원으로 가입했다.

신보 관계자는 "무엇보다 기업들이 온라인 대출장터를 통해 은행지점에서 받는 평균 대출금리가 5%중반으로 이전의 6% 초반보다 평균 0.5∼1%포인트 낮아졌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도 지난 9월 온라인 대출 장터인 '대출직거래 장터'를 개설, 그 범위와 대상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백승범 여신협회 선임조사역은 "금리 결정권자는 늘 금융회사가 '갑(甲)'이라는 대출 공식이 대출장터를 통해 깨지고 있다"며 "여신금융회사는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상공인이나 저신용자들은 보다 싼 금리를 고를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직거래 장터가 도입된지 2개월 만에 대출 금리는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며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되면 평균금리는 연 21∼23%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여신협회의 온라인 대출 장터에는 현대ㆍNHㆍ롯데ㆍ메트로아시아ㆍ우리ㆍIBKㆍ씨티캐피탈 등과 우리파이낸셜, 한국IB금융, 삼성카드 등 1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 역시 지난 17일 온라인 대출 장터를 개설하고 대부업 고객의 대출금리를 낮추는데 노력중이다. 대부협회는 현재 홈페이지에 '소비자금융 대출센터'를 개설한 뒤 각 대부업체의 대출금리와 대출조건 등을 비교ㆍ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출에 걸리는 시간도 평균 1시간 이내로 단축해 대출중개업자의 개인정보 유출과 악용을 예방하고 있다. 현재 에이앤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 산와머니, 웰컴론, 바로크레디트 등 총 1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도 최근 대출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나와 온라인 대출 장터를 개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온라인 대출 장터에 대한 계획은 없으나 시장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금융당국과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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