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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악재 만발' 큰폭 하락..다우 2.49%↓(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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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대 이상의 이벤트는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주식 시장은 울고 국채와 달러는 웃었다.

주식 시장에서 종종 악재로 작용하는 '불확실성 해소'가 기본적인 재료가 된 데다 전문가 예상을 적중한 데 따른 실망감과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겹치면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283.82포인트(2.49%) 하락한 1만1124.8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5.34포인트(2.94%) 내린 1166.75, 나스닥 지수는 52.05포인트(2.01%) 하락한 2538.19로 마감했다.

◆美정부, 50년 만에 꺼낸 카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미 FRB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색다른 카드를 꺼냈다. 단기 채권을 파는 대신 장기 채권을 사들여 장기 금리를 내리는 효과를 노린 또 다른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에서는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0년대 초 시행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궁극적으로 장기 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 투자 및 가계 소비 촉진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FRB의 계산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더 후퇴시킬 수 있다며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는 세력이 맞서고 있어 향후 경기 부양의 효과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증시에서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예견됐던 바인 데다 이미 노출된 호재로 주가에 반영이 됐기 때문이다.

FRB는 이틀에 걸쳐 진행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골자로 한 경기 부양책을 확정 발표했다.

FRB는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40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대신 장기 국채를 매입키로 했다. 통화 공급량은 그대로 둔 채 장단기 국채 크로스 매매로 장기 금리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현재 FR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 총 1조5600억달러 가운데 19%는 만기가 2년 미만의 채권이고 35%는 2년부터 5년까지, 36%는 5~10년, 10%는 10~30년 채권이다.

현재와 미래 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FRB는 성명서에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속한 0~0.25%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경기는) 심각한 하강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추가 부양책 정책 결정에는 피셔, 코커라코타, 플로서 등 3명의 위원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美 3대 은행 '자존심 추락'..무디스 일제히 신용등급 강등 조치

미국 3대 은행의 자존심은 무너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를 비롯해 웰스 파고 앤드 컴퍼니,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한 것.

이는 지난 6월 무디스가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시사한 뒤 3개월여 만에 단행된 조치다. 뉴욕 증시에서 은행주는 맥없이 무너졌다.

BOA의 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Baa1'로 두 단계 하향됐다. 단기 등급은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아졌다.

무디스는 웰스 파고와 씨티그룹에 대해서도 등급을 조정했다. 웰스 파고에 대해서는 'A2'에서 'A1'으로 내렸으며, 씨티그룹은 단기 등급을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추는 대신 장기 등급은 'A3'로 유지했다. 하지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향후 강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무디스 측은 "미국 정부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대형 은행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유럽發 재정위기 우려 재차 부각..불똥 튈까 '전전긍긍'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유럽 은행들의 신용 위험(credit risk)이 3000억유로(4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와 유럽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를 내고 "(유럽 은행들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IMF는 "유럽의 많은 은행들이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유로존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유럽 내 정치적 갈등과 그에 따른 대비책 지연이 오히려 전체적인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IMF 이어 "유로존 국가의 국채를 보유 중인 은행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우려가 깊다"면서 "유럽 은행들은 자금 확보에 있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럽 은행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 자산' 선호로 국채와 달러는 고공비행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어느 때보다 짙어졌다. 여기에 FRB가 꺼낸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가 국채의 몸값을 더 키웠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 중 최저치로 떨어졌고 30년물은 2009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42분 현재 전일 대비 0.19%포인트 하락한 3.01%를 기록했다. 2041년 만기 30년물 국채 금리는 3.0051%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저다.

10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해 1.87%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1953년 이후 최저인 1.8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유가,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달러(1.2%) 내린 배럴당 8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67센트(0.61%) 하락한 배럴당 109.87달러를 나타냈다.

FRB가 전 세계 경기 전망에 '심각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미국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강등한 것도 유로존 위기가 미국으로 본격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스런 목소리로 이어졌다.

12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달러(0.1%) 소폭 떨어진 온스당 1808.10에 거래를 마쳤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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