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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손실상계 연장' 업계·투자자, 한숨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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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해외펀드 손실상계가 내년 말로 1년 추가 연장되면서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이게 됐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세법개정안에 해외펀드 손실상계 기간을 기존 올해 연말에서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는 안이 포함된 것.
해외펀드 손실상계란 비과세 기간 동안 발생한 손실을 일몰이후 펀드이익과 상계처리해주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해외주식형펀드의 매매차익에 대해 2007년부터 2009년 말까지는 비과세를 적용했다가 지난해 1월부터 과세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연초 대비 연말 평가액이 높으면 원금 손실 상태에서도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비과세 기간(2007년 6월~2009년 12월) 중 발생한 해외펀드 평가손실을 올해 말까지 발생한 이익으로 상계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해외펀드 손실회복이 더디자 상계 기간을 1년 더 연장해 주기로 한 것이다.
업계는 정부의 방침에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탈출 러시현상도 그나마 진정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높은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당초 올 연말 해외주식형펀드 손실발생 계좌의 이익금 상계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세금폭탄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었다"며 "이번 조치로 해외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증시가 상승하면서 해외펀드가 일부 손실을 회복했지만 올해 들어 미국·유럽발 위기로 다시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부진한 성과에 세금까지 물게돼 해외펀드를 환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업계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49%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주식형펀드(홍콩H)는 -15.30%, 러시아펀드 -15.00%, 유럽 주식형펀드 -13.84% 등 해외 모든 지역의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이 저조하다 보니 해외펀드에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8월 증시가 급락하면서 해외주식형펀드는 18거래일째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의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단시간 해결되기 어려운데다 내년까지 부진한 수익률을 만회할 요소가 많지 않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 세번째 연장인데 정부가 언제까지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해외펀드형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환매 발길을 멈추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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