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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 후배 추신수에게 하고 싶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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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 후배 추신수에게 하고 싶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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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추 신수는 '파이브-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다.

즉 다섯 가지의 무기를 가진 만능 야구 선수를 의미한다. 파워, 스피드, 수비능력, 강한 어깨, 공을 보는 눈..
그는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기에 좋은 대우를 받으며 미국으로 진출했다. 다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이제는 팀의 간판타자로 자리 잡았다.

필자를 포함해서 국내 선수 중에 추신수 만큼 다양한 능력을 가진 선수는 상당히 극소수에 달한다. 굳이 기준을 잡자면 '30-30(홈런30개, 도루 30개)'을 만들어 내면서 폭넓은 수비와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 최근에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예전의 이종범, 이병규, 박재홍이 견주어 볼만하다고 본다.

필자는 다른 부분은 웬만하더라도 도루능력에서 많이 뒤쳐진다.
그리고 추신수와 82년 개띠 동기들인 이대호와 김태균이 있다. 한·미·일에서 대표적으로 나란히 활약하고 있는 이 세 명의 스타를 분석해보면 이대호는 작년 7관왕을 이루고도 올 시즌 다시 한번 7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꾸준한 성적도 대단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부상이 없다는 점이다. 이들 세 명의 선수 모두 기량은 수준급이기에 부상이 없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팀 적응의 어려움과 허리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좀 더 활약했으면 했는데 너무 외롭고 힘들었던 것 같다.

추신수는 더욱 아쉽다. 한국 선수가 일본과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우가 꽤 있었다.

하지만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20개 이상의 홈런과 20개 이상의 도루, 3할을 친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그런 추신수가 지난 5월 음주운전에 이어 손가락 골절,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사실 올시즌은 실패한 시즌이라고 봐야한다.

추신수는 필자의 부산고 12년 후배이다. 후배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하자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고 능력이다. 프로는 프로로서 야구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도 반드시 몸 관리와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을 뿐더러 자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이 원할 때 경기장에서 항상 볼 수 있게끔 해야한다. 그런 선수야말로 진정한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겠지만 올해의 실수를 거울삼아 ‘진정한 슈퍼스타’로 거듭나길 바란다. 모든 분야에 ‘완성’이란 없다. 특히 야구라는 종목은 하면 할수록, 해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베테랑이 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고 힘들어진다. ‘내가 밥 먹고 한 것이라곤 오로지 야구밖에 없고 야구에만 목숨 걸었는데 왜 할수록 쉬워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어려워지지?’ 그것이 프로야구다.

야구를 잘한다고 자만해서 쉽게, 또는 만만히 보는 순간 부상과 실패는 현실로 다가오기 십상이다.

후배들이여, 최고의 자리에 있을수록 더욱 겸손한 자세로 임하라. 그대들의 아픔은 배부른 고통일 뿐이다. 어떠한 분야에서도 천재는 존재하겠지만 게으른 천재보단 노력파 선수가 더욱 오래 강하게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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