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세계 증시를 폭락시키자 코스피 수급 주체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개인은 장 시작과 동시에 물량을 던지며 투매에 나섰고, 외국인 역시 '당분간 안전자산'을 외치며 코스피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반면 기관은 이날까지 나흘간 급락한 틈을 타 저가매수에 몰입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코스피가 195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고 봤을 때 추세선 하단의 연장선이 1950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개인은 투매를 줄이고 일부 저가 매수에 나선 모양새이나 외국인이 매도 폭을 늘리면서 지수는 1950선을 밑돌고 있다.
5일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6.40포인트(3.79%) 빠진 1942.07을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1945억원, 비차익 7236억원 순매수로 총 918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비차익 매수는 투신과 연기금에서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급락세다. 건설업(6.56%), 화학(5.53%), 기계(5.33%)을 비롯해 운송장비, 전기전자, 의약품, 유통업, 전기가스업, 증권 등이 4% 이상 내리고 있다. 이밖의 업종들도 대부분 2~3% 하락세. 음식료품(-1.24%)과 보험(-1.64%)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삼성전자(-3.65%)를 비롯해 현대차(-3.11%), 포스코(-2.76%), 기아차(-2.45%), LG화학(-4.09%), 현대중공업(-7.22%), 신한지주(-3.01%), 삼성생명(-2.16%), KB금융(-2.69%)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보합세.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무려 821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7종목은 하한가.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58종목은 오르고 있고 16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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