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가가 5배 뛴 덕에 애플의 투자자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2009년 1월20일 주당 78.20달러에서 올해 7월26일 400달러선을 돌파한 종가 403.4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25% 상승했다. 이는 S&P500 지수 상승률 5.9%보다 여섯배 가량 높은 것이며 채무 위기로 연일 사상최고가를 기록 중인 금 상승률 13.5%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마켓워치는 애플이 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애플이 궁극의 안전자산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덕분에 애플의 주식에 투자한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들은 높은 배당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콘트라펀드 외에도 177억달러 규모의 피델리티어드바이저스뉴인사이트펀드가 13%, 78억달러 규모의 피델리티OTC포트폴리오가 14%, 267억달러 규모인 T.로우프라이스그로우스탁펀드 15%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운용사 얼프랭크어셋매니지먼트의 존 버킹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추락한 종목들의 과거 선례를 볼 때 펀드매니저의 최고 금기사항은 단일 종목에 너무 큰 포지션을 두지 말라는 것이며, 애플이라 해도 그 예외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제프 밥로프 뮤추얼펀드컨설턴트는 “애플에 투자비중을 크게 두는 매니저들은 기술주의 경우 언제 곤두박질칠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코의 경우 2000년 최고점에서 2002년까지 90%나 추락한 선례가 있다면서 “애플 주가는 성층권까지 치솟은 상태지만 이제는 만약 애플이 곤경에 처하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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